“이보다 완벽한 SUV 있으면 나와봐” 현대차 15개 모델 美 최고 안전등급 석권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2025년 충돌평가에서 15개 모델로 최고 안전등급을 받으며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2위 마쯔다(8개)를 압도하는 성과로 한국차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16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IIHS 평가는 예년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뒷좌석 안전 기준을 대폭 강화해 기존 ‘양호함’ 등급으로는 최고등급 획득이 불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대차그룹만이 15개 차종을 모두 통과시키며 안전기술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이 중에서도 제네시스 GV80는 단연 화제의 중심이다. 6840만원부터 시작하는 이 대형 SUV는 전장 4940mm, 전폭 1975mm의 압도적 존재감을 자랑한다. 최고 380마력을 토해내는 3.5 V6 트윈터보 엔진과 4륜구동 시스템까지 갖춘 완성도 높은 차량이다.

하지만 GV80의 진정한 가치는 실전에서 검증된 안전성에 있다. 2021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시속 140km가 넘는 속도로 절벽 아래 굴러 떨어진 차량에서 큰 부상 없이 생존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후 우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제네시스 덕분에 살았다”며 “목숨을 구해줘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이 사건은 미국에서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거 ‘저렴한 차’에서 이제는 ‘안전한 고급차’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GV80은 ‘평생 한 번은 타보고 싶은 차’로 불리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인기 모델로 자리잡았다.

현대차그룹이 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10여 년간 안전기술 개발에 쏟아부은 투자가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이다. 멋진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 그리고 검증된 안전성까지 갖춘 GV80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필자가 보기에 이번 성과는 한국 자동차 업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안전성은 자동차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인데, 현대차그룹의 연이은 1위 달성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차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다. 특히 GV80 같은 플래그십 모델의 성공은 국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