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와 ‘프리미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르노코리아의 야심작이 나왔다. 기존 XM3에서 이름을 바꾼 2026년형 ‘르노 아르카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가격이다. 최근 수입차 업계가 줄줄이 가격을 올리는 상황에서도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2,849만 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최상위 트림인 에스프리 알핀도 3,401만 원에 불과하다.

특히 에스프리 알핀은 BMW M이나 메르세데스-AMG를 연상시키는 고성능 디자인 요소들을 대거 적용했다. F1 스타일의 블레이드 범퍼와 쿠페형 SUV 디자인은 한눈에 봐도 매력적이다. 실내는 마이크로파이버 시트와 프랑스식 스티칭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주행 성능도 인상적이다. 1.6리터 하이브리드 엔진은 86마력으로 다소 약해 보이지만, 2개의 전기모터와 조화를 이뤄 도심에서는 전기차 못지않은 정숙성을 보여준다. 카탈로그 상의 17.4km/ℓ를 훌쩍 뛰어넘어 20km/ℓ 이상도 가능하다.

첨단 편의사양도 빼놓을 수 없다. 기본 트림부터 차선 유지 보조, 무선 애플 카플레이 등이 제공되며, 상위 트림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까지 사용할 수 있다. 뒷좌석 60:40 분할 폴딩으로 실용성도 겸비했다.

그럼에도 3천만 원대 SUV 시장에서 이 정도 가격에 이만한 상품성을 갖춘 차량을 찾기는 쉽지 않다. 특히 에스프리 알핀은 프랑스 자동차만의 독특한 매력을 제대로 살린 모델이다. 수입차 시장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르노 아르카나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