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지원하는 미국 신생 자동차 회사 슬레이트 오토가 25일(현지시간) 연방 보조금 적용 후 2만 달러(약 2,800만 원) 미만의 전기 픽업트럭을 공개했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이나 리비안 R1T 등 고가 전기 픽업트럭과 달리 철저한 실용성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

미시간주 트로이에 본사를 둔 슬레이트 오토의 첫 모델은 후륜구동 단일 전기모터 방식을 채택했다. 52.7kWh 배터리 팩 기본 모델은 1회 충전 시 150마일(약 240km), 84.3kWh 대용량 모델은 240마일(약 386km)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출력 201마력, 최대토크 27.9kg.m의 성능으로 0-100km/h 가속시간은 8초, 최고속도는 약 145km/h다. 일반 내연기관 픽업트럭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파워 윈도우 대신 수동식 창문을 채택했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장착할 수 있는 거치대만 설치했다. 안전 사양은 최대 8개 에어백과 전방 충돌 경고, 긴급 제동 시스템 등 필수 요소만 갖췄다.

2인승 픽업트럭은 추가 액세서리로 5인승 SUV로 변환 가능하다. 수백 가지 액세서리와 커스텀 랩핑 옵션도 제공해 개인 맞춤형 튜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포드 매버릭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한다.

슬레이트 오토의 CEO는 크라이슬러 출신 크리스 바만이 맡았다. 그는 전기전자 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20년 경력의 자동차 업계 베테랑이다. 베이조스는 투자자로 참여했을 뿐 경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만 달러 미만의 전기 픽업트럭은 전기차 대중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불필요한 기능을 과감히 배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