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BYD가 18일(현지시간) 차량 지붕에서 드론이 이착륙할 수 있는 패드를 탑재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씨라이언 07 DM-i’를 공개했다. 자동차와 드론을 결합해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가 등장한 것이다. 연료와 배터리를 가득 채우면 최대 1,320km 주행이 가능하며, 3,8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공격적인 가격으로 기존 수입 SUV 시장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씨라이언 07 DM-i의 핵심 혁신 기술은 루프에 장착된 상승·접이식 드론 이착륙 패드다. 운전자가 버튼 하나만 누르면 패드가 자동으로 상승하고 드론이 이륙한다. 주목할 점은 정차 상태뿐 아니라 주행 중에도 드론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닌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기능이다.
탑재된 드론은 차량을 자동으로 추적하며 촬영하는 ‘팔로우 미’ 기능을 갖추고 있어 캠핑이나 오프로드 주행 같은 아웃도어 활동 시 다이내믹한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공중-지상 동시 촬영 기능으로 한 번의 주행에서 다양한 각도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어, 소셜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특화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은 더욱 놀랍다. BYD는 중국 시장에서 이 신차의 판매 가격을 189,800229,800위안(약 3,800만 원4,6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동급 유럽·일본산 수입 SUV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80mm, 전폭 1,920mm, 전고 1,750mm로 기아 쏘렌토(4,815mm)보다 조금 더 큰 중형 SUV급 차량이다.
동력성능 역시 인상적이다. BYD의 최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도 복합연비 21.3km/L를 달성했다. 이는 일반 가솔린 SUV보다 우수한 수준이다. 연료탱크와 배터리를 모두 가득 채우면 최대 1,320km를 주행할 수 있어 한 번 충전으로 장거리 여행도 충분히 가능한 주행거리다.

자율주행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최상위 트림에는 라이다(LiDAR) 센서를 기본 장착해 신호등 인식과 자율 차선 변경 등 레벨 2+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실내에는 냉온 냉장고, 마사지 시트 등 프리미엄급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해 고급스러운 실내 환경을 구현했다.
한편, 순수 전기차 버전인 ‘씨라이언7’은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가 예정돼 있다. 전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와 현대차를 제치고 판매 1위에 오른 BYD의 한국 진출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가격 경쟁력과 혁신 기술을 무기로 한 중국 전기차의 공세가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