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의 플래그십 SUV 더 뉴 에스컬레이드가 한국 시장에서 출시 당일 전량 완판되는 이례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캐딜락코리아는 지난 16일 공식 출시한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 당일 모든 물량이 소진됐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고급 SUV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미국 럭셔리’의 저력이 입증된 순간이다.

이번 완판 신화의 중심에는 차별화된 ‘럭셔리 경험’이 있다. ‘더 뉴 에스컬레이드’에 탑재된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는 현재 국내 출시된 어떤 차량보다 큰 사이즈로, 운전자에게 압도적인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계기판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하나로 연결된 이 거대한 디스플레이는 단순한 크기를 넘어 정보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을 혁신적으로 높였다.
음향 시스템 역시 차원이 다르다. 40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AKG® 스튜디오 사운드 시스템은 주행 중에도 콘서트홀급 음향을 구현한다. 360도 서라운드 사운드와 대화 향상 기능은 이동하는 VIP 라운지와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최고급 가죽 소재와 정교한 스티치 디테일로 마감된 실내는 미국식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외관 디자인에서도 독보적인 존재감이 돋보인다. 미래지향적 수직형 LED 헤드램프와 캐딜락 브랜드 사상 최대인 24인치 휠은 첫 눈에 에스컬레이드임을 인식시킨다. 특히 1m 길이의 블레이드형 테일램프는 야간 주행 시 에스컬레이드만의 시그니처로 작용한다. 전장 6.2m에 달하는 웅장한 차체는 도로 위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며 ‘킹 오브 더 로드’라는 별명에 걸맞은 위엄을 보여준다.
강력한 동력성능과 주행 안정성도 주목할 만하다. 6.2L V8 가솔린 엔진은 426마력의 강력한 출력을 발휘하며, 초당 1,000회 이상 노면을 감지하고 대응하는 첨단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이 대형 SUV임에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 롱바디 모델 ‘ESV’는 2열에 마사지 기능을 갖춘 14방향 조절 시트를 기본 적용해 의전용 차량으로서의 가치도 높였다.
가격 경쟁력은 완판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본 모델 1억 6,607만 원, 롱바디 ESV 모델 1억 8,807만 원은 메르세데스-벤츠 GLS나 BMW X7 등 독일 경쟁 모델보다 2,000만~3,000만 원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동급 최고 수준의 사양과 공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뛰어난 가성비를 갖췄다는 평가다.

1998년 첫 출시 이후 북미에서 럭셔리 SUV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해 온 에스컬레이드는 이번 5세대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완성도를 한층 더 높였다. 출시 당일 완판이라는 이례적인 성과는 럭셔리 SUV 시장에서 캐딜락의 저력을 재확인시켰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장악해온 국내 고급 SUV 시장에서 캐딜락의 성공은 미국식 럭셔리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공간 활용성, 압도적인 존재감,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앞세워 기존의 럭셔리 SUV와 차별화된 가치를 제시한 전략이 주효했다.

이번 ‘더 뉴 에스컬레이드’의 성공은 팬데믹 이후 변화한 럭셔리 SUV 시장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단순한 브랜드 가치나 외관 디자인을 넘어 실내 공간에서의 경험과 디지털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켰다. 캐딜락은 향후 추가 물량 확보를 통해 국내 럭셔리 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