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은 프리미엄 세단만 탄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렉서스가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플래그십 SUV ‘LX 700h’가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1996년 첫 선을 보인 이후 27년 만에 한국을 찾은 LX의 변신이 놀랍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LX 시리즈 최초로 도입된 3.5L V6 트윈터보 엔진과 모터의 조합은 최고출력 415마력, 최대토크 66.3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도심에선 정숙하게, 오프로드에선 거침없이 달리는 이중성은 이 차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놀 땐 화끈하게, 일할 땐 프로페셔널하게’라는 슬로건답게 오프로드 성능도 눈부시다. 험로 주행을 위한 6가지 모드를 지원하는 ‘멀티 터레인 셀렉트’를 탑재했고, 700mm 깊이의 수로도 거뜬히 건널 수 있다. ‘턴 어시스트’ 기능으로 90도 급회전도 가능하다.

실내는 마치 최고급 호텔 스위트룸을 옮겨놓은 듯하다. 세미 아닐린 가죽 시트는 물론, 최대 48도까지 기울어지는 VIP 시트는 비행기 퍼스트클래스급 안락함을 제공한다. ‘샤워 에어컨’이라 불리는 헤드레스트 부근의 공조 시스템은 섬세한 배려가 돋보인다.

렉서스는 이 차의 주 타깃을 40대 오너로 정했다. 언뜻 보면 위험한 선택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더 넓은 소비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영리한 전략이다. ‘마음은 언제나 청춘’인 50대 이상 경영자들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LX 700h는 4인승 VIP(1억9457만원), 5인승 오버트레일(1억6587만원), 7인승 럭셔리(1억6797만원) 등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럭셔리 SUV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LX 700h는 주중에는 비즈니스 현장에서, 주말에는 거친 오프로드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