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수준 실내공간에 연비 25km/L 끌어올린 5세대 토요타 프리우스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카로 600만대 판매 신화를 쓴 토요타 프리우스가 5세대로 진화했다. 친환경차의 대명사였던 프리우스는 이번에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토요타 프리우스
토요타 프리우스

4,630만~4,990만원에 책정된 신형 프리우스는 기존 모델이 가진 투박한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 전장 4,600mm, 전폭 1,780mm, 전고 1,420mm의 차체에 날렵한 쿠페형 실루엣을 입혔다. 특히 낮은 전면부와 미니멀한 디자인, 연결형 LED 테일램프는 현대적 감각이 돋보인다.

연비는 여전히 프리우스의 자랑이다. 복합연비 19.4km/L(도심 20.2km/L, 고속 18.5km/L)를 인증받았지만, 실제 도로에서는 쉽게 20km/L를 넘어서며 최대 25km/L까지 기록했다. 25년간 축적된 하이브리드 기술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토요타 프리우스
토요타 프리우스

프리우스의 실내는 미래와 현재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췄다. 7인치 디지털 계기판을 높게 배치해 시인성을 높였고, 최근 트렌드와 달리 적절한 수의 물리 버튼을 남겨 조작 편의성을 확보했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실내 고급감을 한층 끌어올린다.

주행 성능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PSD 유성기어 방식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부드러운 동력 전달이 특징이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하이브리드카의 한계를 뛰어넘는 민첩한 가속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
토요타 프리우스

공간 활용성도 돋보인다. 쿠페형 디자인임에도 앞뒷좌석 모두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다. ISOFIX 어린이 시트 설치가 쉽고, 트렁크에는 숨겨진 수납공간까지 마련해 실용성을 높였다.

이번 5세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카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연비에만 집중하던 과거에서 벗어나 디자인, 성능, 실용성까지 갖춘 진정한 의미의 프리미엄 친환경차로 진화한 것이다. 토요타가 그리는 미래 모빌리티의 청사진이 이번 프리우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토요타 프리우스
토요타 프리우스

다만 운전자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토요타답게, 몇 가지 개선의 여지도 남겼다. 고속 주행 시의 풍절음과 엔진 소음, 다소 단단한 승차감은 다음 세대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26년 전 하이브리드 시대를 연 프리우스는 이제 새로운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 전기차 시대가 성큼 다가온 지금, 프리우스가 그리는 하이브리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