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에서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가 현지 강호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AMS)’가 실시한 소형 하이브리드 SUV 비교평가에서 르노 심비오즈를 큰 점수 차로 따돌린 것이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 니로는 ‘안전성’이라는 유럽 소비자들의 핵심 가치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100km/h 주행 중 실시된 급제동 테스트에서 니로는 경쟁차 대비 최대 1.9m 짧은 제동거리를 기록했다. 이는 실제 도로에서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차이다.

연비와 주행성능에서도 니로는 빛났다. 실제 도로 주행에서 17.5km/L를 기록하며 경쟁차를 앞섰고, 에코 모드에서는 21.3km/L까지 연비가 치솟았다. 멀티링크 후륜 서스펜션이 적용된 주행성능은 독일 전문가들의 까다로운 입맛마저 만족시켰다.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2세대 니로는, 이번 평가를 통해 다시 한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국내에서도 2,713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과 파격적인 보증 조건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친환경차 시대의 물결 속에서 니로의 이번 성과는 단순한 제품 경쟁력을 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됐다. 특히 자동차 본고장이자 까다로운 입맛으로 유명한 유럽에서 거둔 승리는, 한국 자동차가 이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게임 체인저’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