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이 베일을 벗었다. 3,750만 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무장한 이 녀석은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타스만의 핵심 경쟁력은 단연 견고한 바디 온 프레임 구조에 있다. 기아의 대표 SUV 모하비와 동일한 방식을 채택했지만, 차체 패널의 평균 강도는 무려 64%나 향상되었다. 비틀림 강도 역시 32% 개선되어 험로에서도 타협 없는 안정성을 자랑한다. 이는 마치 ‘도심에선 신사, 오프로드에선 전사’와 같은 이중 정체성을 완벽하게 구현한 셈이다.
기본형 4WD 모델만 해도 224mm의 넉넉한 최저지상고와 28.9°의 접근각으로 무장했다. 진정한 오프로딩을 원한다면 X-Pro 트림을 주목할 만하다. 17인치 올터레인 타이어로 지상고를 추가 확보해 더욱 험한 지형도 거침없이 누빌 수 있다. 950mm 깊이의 물길도 당당히 건널 수 있는 능력은 국내 어떤 픽업트럭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수준이다.

픽업트럭의 생명은 적재 능력이다. 타스만은 1,173L의 넉넉한 적재함과 최대 700kg(2WD 기준)의 적재 중량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실용성을 자랑한다. 휠하우스 폭도 1,186mm까지 확보해 다양한 화물을 실을 수 있다. 220V 인버터와 LED 조명, 코너 스텝 같은 세심한 디테일은 픽업트럭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도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타스만의 실내는 기존 픽업트럭에 대한 선입견을 완전히 뒤엎는다. 동급 최초로 2열 시트에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기능을 적용했고, 도어는 최대 80°까지 열려 승하차가 편리하다. 시트 밑에 숨겨진 45L 대용량 수납함은 귀중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비밀 공간이 되어준다.
AI 기반의 5가지 터레인 모드와 전자식 AWD 시스템은 노면 상황에 따라 최적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실시간 노면 상황을 보여주는 그라운드 뷰 모니터는 오프로드에서 마치 투명 바닥을 보는 듯한 시야를 제공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기아는 이미 타스만의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버전도 검토 중이라고 한다. 글로벌 친환경차 트렌드에 발맞춰 타스만도 진화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기아가 단순히 현재의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