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톤이 넘는 대형 SUV에서 14.1km/L의 연비를 끌어냈다.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가 보여준 첫 성적표다. 가솔린 모델 대비 30% 이상 향상된 연비로 대형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선택 사양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가장 효율적인 조합인 2륜구동 18인치 모델은 복합 14.1km/L(도심 14.5km/L, 고속도로 13.6km/L)를 기록했다. 하지만 빌트인 캠을 장착하면 13.9km/L로 소폭 하락하며, 20인치 휠은 12.7km/L, 21인치는 12.5km/L까지 떨어진다.
4륜구동을 선택하면 연비는 더욱 낮아진다. 18인치 휠 기준 복합 12.5km/L, 20인치와 21인치는 동일하게 11.4km/L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4륜구동에서는 20인치와 21인치의 연비가 같다는 것이다. 스타일을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21인치 휠을 선택해도 연비 손실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2.5L 터보 엔진(262마력)과 73마력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334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는 토요타 하이랜더 하이브리드(246마력)보다 88마력이나 높은 수치다.
연비 면에서는 하이랜더가 우위를 보인다. 4륜구동 20인치 기준으로 하이랜더는 13.8km/L, 팰리세이드는 11.4km/L를 기록했다. 이는 하이랜더가 약 150kg 가벼운 데다 토요타의 검증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결과로 분석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4,982만 원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다. 복합연비 13.8km/L를 초과하는 18인치 2륜구동 모델을 선택하면 세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실제 사용자들의 경험에 따르면 공인 연비보다 실제 연비가 3km/L 정도 더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고무적인 소식이다. 또한 2.5L 하이브리드 엔진의 여유로운 출력과 부드러운 주행 감각은 실제 운전에서 큰 만족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대형 SUV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성과 힘을 모두 잡으려 한 도전적인 시도다. 비록 일부 트림에서 연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면이 있지만, 334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대형 SUV다운 안정감을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다. 실제 주행 경험과 장기 사용 후기가 쌓이면서 이 차의 진정한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