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가 40년 전통의 미니밴 ‘에스파스’를 과감히 SUV로 탈바꿈시키며 자동차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20일 공개된 6세대 에스파스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QM6와 비교해 한층 진보된 모습을 보여준다.

신형 에스파스는 현행 QM6 대비 전장이 71mm 늘어난 4,746mm, 축간거리는 33mm 증가한 2,738mm로 한층 웅장해졌다. 반면 전폭과 전고는 각각 20mm, 25mm 줄여 더욱 날렵한 디자인으로 진화했다. QM6의 정통 SUV 스타일에서 한 단계 더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이번 모델의 백미는 단연 기존 QM6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솔라베이 투명 루프다. 길이 1.70m, 너비 1.13m에 달하는 초대형 루프는 물리적 블라인드 없이 9단계 투명도 조절이 가능하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으로, 탑승객들에게 색다른 개방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워트레인도 QM6와 차별화된다. 1.2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듀얼 전기모터의 조합으로 20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리터당 4.8리터의 뛰어난 연비를 달성했다. 1회 주유로 최대 1,100km 주행이 가능해 QM6 대비 효율성이 대폭 개선됐다.

첨단 기술면에서도 한 발 앞서 나간다. A필러 카메라의 자동 운전자 인식 시스템, 4륜 조향 시스템, 32개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프리미엄 세단급 첨단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이는 QM6가 갖추지 못했던 최신 기술들로, 상품성이 한층 강화됐다.

올여름 유럽 시장에 첫선을 보일 신형 에스파스는 테크노, 에스프리 알핀, 아이코닉 등 3개 트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스페인 팔렌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이 혁신적인 SUV는 아직 국내 출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