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의 자존심 폭스바겐이 한국 대형 SUV 시장에 전격 진출을 선언하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그동안 북미와 중국에서만 볼 수 있었던 플래그십 SUV ‘아틀라스’가 마침내 한국 소비자들과 만나게 된 것이다.

아틀라스의 등장은 단순한 신차 출시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장 5,097mm, 축간거리 2,979mm의 당당한 체격은 이미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 팰리세이드를 뛰어넘는 수치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가격이다. 6천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 책정으로 프리미엄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폭스바겐의 야심이 엿보인다.

파워트레인도 매력적이다. 4기통 2.0L 가솔린 터보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270마력의 강력한 힘은 독일 차다운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약속한다. 최대토크 37.8kgf·m와 결합된 이 심장은 대형 SUV임에도 경쾌한 움직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내는 마치 우주선에 탑승한 듯한 첨단 감각으로 가득하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물론, 3열 7인승 시트 구성으로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았다. 21인치 대형 휠이 감싸안은 외관은 폭스바겐 특유의 중후한 디자인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 도전이 수입차 브랜드의 오랜 숙원이었던 한국 대형 SUV 시장 공략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산차의 아성이었던 이 시장에 독일 명차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폭은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이번 전략은 단순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충족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2025년은 폭스바겐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해가 될 것이다. 아틀라스라는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폭스바겐이 한국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그리고 이것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