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윈스톰이 돌아왔다” 2026년형 캡티바 EV, 1회 충전 510km 주행

GM이 브라질에서 2026년형 쉐보레 캡티바 EV의 베일을 벗겼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GM 남미 법인은 첫 생산 물량이 브라질 항구에 도착했으며, 현지 출시를 위한 최종 검증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GM 캡티바 EV (출처 : gmauthority)
GM 캡티바 EV (출처 : gmauthority)

이번 신형 캡티바 EV는 GM의 전기차 라인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크기와 가격대에서 에퀴녹스 EV와 스파크 EUV 사이에 포지셔닝되며, 넓은 실내 공간과 독특한 디자인, 첨단 기술을 갖춘 패밀리카를 원하는 새로운 세대의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기술적 성능이다. 1회 충전으로 최대 510km 주행이 가능하며,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시간)은 7.7초에 불과하다. 특히 급속충전 시스템을 탑재해 20분 만에 배터리를 3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 실용성을 높였다.

GM 캡티바 EV (출처 : gmauthority)
GM 캡티바 EV (출처 : gmauthority)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전면부에는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언어를 적용해 슬림한 LED 라이트와 방향지시등을 배치했고, 주요 헤드램프는 범퍼 하단에 위치시켰다. 전기차임에도 대형 블랙 그릴을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캡티바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깊은 인연이 있는 모델이다. 2000년대 중반 대우 윈스톰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어 수입 SUV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렸다. 당시 유럽과 호주, 뉴질랜드,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는 캡티바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며 GM의 글로벌 SUV로 자리매김했다.

GM 캡티바 EV (출처 : gmauthority)
GM 캡티바 EV (출처 : gmauthority)

GM 남미 부문 파비오 루아 부사장은 캡티바 EV가 쉐보레의 글로벌 전기차 라인업에서 전략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모델은 올해 GM 남미 법인이 선보일 5개 신차 중 하나로, 중국에서 생산돼 연내 브라질을 시작으로 콜롬비아 등 남미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다만 중국의 우링 스타라이트 S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미국 시장 진출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미중 갈등 심화와 함께 자국 전기차 산업 보호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의 정책 기조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5 우링 스타라이트 S (출처 : gmauthority)
2025 우링 스타라이트 S (출처 : gmauthority)

신형 캡티바 EV의 출시는 GM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보다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흥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전기 SUV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캡티바 EV는 GM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