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가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꿀 야심작을 내놓았다. 스텔란티스 그룹이 4일(현지시간) 유럽에서 공개한 2026년형 컴퍼스는 48V 하이브리드부터 375마력 전기차까지 전 라인업을 전동화했다. 특히 1회 충전으로 최대 650km를 달릴 수 있어 주행거리 불안감을 말끔히 해소했다.

이번 신형 컴퍼스의 핵심은 전동화다. 스텔란티스의 최신 ‘STLA 미디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이 차는 145마력 48V 하이브리드부터 195마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13~375마력 순수 전기차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특히 전기차 최상위 모델은 전·후륜 듀얼 모터를 탑재해 375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차체도 한층 키웠다. 전장 4,550mm, 전폭 1,928mm로 이전 모델보다 85mm 늘어났다. 휠베이스는 무려 160mm 늘어난 2,795mm에 달한다. 실내 공간도 여유로워져 뒷좌석 다리 공간이 55mm 늘었고, 트렁크 용량은 550L로 45L 확장됐다.

지프의 상징인 오프로드 성능도 강화했다. 4륜구동 모델은 접근각 27°, 이탈각 31°를 자랑하며, 최대 470mm 깊이의 물도 건널 수 있다. 여기에 지프의 대표 주행제어 시스템인 ‘셀렉-터레인’과 내리막길 주행 보조장치를 기본으로 넣었다.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으로 바뀌었다. 전기 SUV 어벤저와 플래그십 왜고니어의 디자인 요소를 계승한 날렵한 LED 헤드램프와 슬림한 그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내는 10인치 계기판과 16인치 대형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로 첨단 이미지를 강조했다.

충전 성능도 인상적이다. 160kW 급속충전을 지원해 20%에서 80%까지 단 30분이면 충전이 가능하다. 22kW 완속충전도 지원해 충전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전기차 모델의 주행거리가 최대 650km(WLTP 기준)에 달해 장거리 여행도 부담 없다.
신형 컴퍼스는 유럽에서 이미 퍼스트 에디션 예약이 시작됐으며, 2025년 4분기부터 첫 고객 인도가 시작된다. 이는 지프가 전동화 시대로 본격 전환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