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은 스포티, 파워트레인은 레거시” 토요타 코롤라 FX 에디션 공개

토요타가 레트로 감성을 입힌 2026년형 코롤라 해치백 ‘FX 에디션’을 공개했다. 1987년 출시된 AE82형 코롤라 FX16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번 모델은 전 세계 1600대 한정 생산된다. 외관과 실내는 스포티한 감성으로 무장했지만, 파워트레인은 기존 모델을 그대로 유지해 아쉬움을 남긴다.

토요타 코롤라 FX 에디션
토요타 코롤라 FX 에디션

과거 스포츠카의 DNA를 계승한 FX 에디션의 가장 큰 특징은 랠리카에서 영감을 받은 화이트 컬러 18인치 알로이 휠이다. 블랙 리어 스포일러와 트렁크 게이트의 레트로 스타일 엠블럼은 80년대 스포츠카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색상은 아이스 캡(화이트), 인페르노(오렌지), 블루 크러쉬 메탈릭 3가지로 한정된다.

토요타 코롤라 FX 에디션
토요타 코롤라 FX 에디션

실내는 스포츠카 감성을 한층 강화했다. 블랙 인테리어를 베이스로 오렌지 스티치로 포인트를 줬고, 코너링 시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스웨이드 소재 통합형 스포츠 시트를 채택했다. 7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8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무선 충전 등 첨단 편의사양도 기본으로 탑재됐다.

토요타 코롤라 FX 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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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스포티한 외관과 달리 동력계통은 기존 모델과 동일하다. 2.0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169마력의 최고출력과 151lb-ft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변속기는 스포츠 드라이빙과는 거리가 먼 CVT를 그대로 사용한다. 서스펜션이나 섀시 등 주행 성능 개선을 위한 튜닝도 이뤄지지 않았다.

토요타 코롤라 FX 에디션
토요타 코롤라 FX 에디션

이번 모델은 올 가을 미국 시장에서 첫 판매를 시작한다. 현재 기본 모델인 2025년형 코롤라 해치백 SE의 가격이 23,780달러(약 3,3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FX 에디션은 3,500만 원을 웃도는 가격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 코롤라 FX 에디션
토요타 코롤라 FX 에디션

겉으로는 과거 명차의 감성을 완벽하게 재현했지만, 실제 주행 성능까지 되살리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이번 FX 에디션은 ‘완성도 높은 코스튬플레이’에 그친 모습이다. 한정판이라는 특별함을 감안하더라도, 진정한 스포츠 해치백을 기대했던 마니아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