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하이퍼카 제조사 파가니가 단 하나뿐인 특별한 존다 유니코를 공개했다. 메르세데스-AMG가 특별 제작한 760마력 V12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이 차량은 1,450만 달러(약 203억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컬렉터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존다 유니코는 파가니의 고객 맞춤형 ‘유니코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했다. 7.3리터 V12 자연흡기 엔진은 최고출력 760마력, 최대토크 780Nm의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6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350km/h를 웃도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현대 하이퍼카들이 전동화와 자동변속기로 향하는 시점에서, 존다 유니코는 과감하게 6단 수동변속기를 채택했다. 이는 순수한 드라이빙 감성을 추구하는 파가니의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된 선택이다.
중국 쿤룬 산맥에서 영감을 받은 차체는 블루 카본 파이버로 완성됐다. 빛의 각도에 따라 변화하는 색감과 함께 듀얼 리어 스포일러, 중앙 핀, 대형 루프 에어스쿱 등 공기역학적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다. 휠 림부터 브레이크 캘리퍼, 배기 파이프까지 블루 컬러로 통일된 디자인은 파가니의 세심한 디테일을 보여준다.

가격은 1450만 달러(약 203억원)에서 1800만 달러(약 252억원) 사이로 예상된다. 일반 슈퍼카의 10배가 넘는 가격이지만,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희소성과 정교한 수작업 제작 과정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수준이다.
1999년 데뷔한 파가니 존다는 20년 넘게 슈퍼카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 와이라와 유토피아 등 후속 모델이 나왔음에도 존다는 여전히 파가니의 상징으로 남아있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 속에서 자연흡기 V12 엔진과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하이퍼카는 이제 멸종 위기에 처했다. 존다 유니코는 내연기관 하이퍼카의 황금기를 장식하는 마지막 걸작으로서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