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제조사 지리(Geely)가 플래그십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링크앤코 900’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최대 872마력의 강력한 성능과 280km의 전기주행거리를 갖췄으며, 한정 할인가 기준 28만 9,900위안(약 5,8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번에 출시된 링크앤코 900은 중국 프리미엄 SUV 시장을 겨냥한 지리의 야심작이다. 볼보와 공유하는 SPA Evo 모듈러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이 차량은 중국 국내에서 아이토 M9, 리오토 L9, 덴자 N9 등 고급 SUV와 정면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링크앤코는 본래 지리와 볼보의 합작 브랜드로 출발했으나, 올해 2월 지리 계열사인 지커 테크놀로지가 지분 대부분을 인수하며 변화를 겪었다. 이 브랜드가 선보인 900 모델은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차량 외관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전면부에는 10,192개의 램프로 구성된 인터랙티브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후면에는 2,400개 램프로 이루어진 테일라이트 유닛이 적용됐다. 이 같은 화려한 조명 효과는 중국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로,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꾀한 전략으로 보인다.
차체 크기는 전장 5,240mm, 전폭 1,999mm, 전고 1,800mm에 휠베이스는 3,160mm로 당당한 대형 SUV 스펙을 자랑한다. 이런 거대한 차체에도 불구하고 공기저항계수는 0.291 Cd로 공기역학적 효율성까지 확보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실내는 2+2+2 레이아웃의 6인승 구조로, 30인치 6K 해상도 대형 스크린과 12.66인치 LCD 계기판이 탑재됐다. 특히 2열 시트는 550mm 범위 내에서 이동 가능하며 180도 회전까지 가능해, 실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했다. 3열 좌석도 125mm 범위로 조절이 가능해 탑승객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

파워트레인은 세 가지 옵션으로 제공된다. 기본 모델은 1.5리터 터보 엔진과 두 개의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출력 711마력을 발휘하며, 중급 트림은 2.0리터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으로 724마력을 낸다. 최상위 모델은 2.0리터 엔진과 세 개의 전기모터를 결합해 무려 872마력을 발휘하며, 0-100km/h 가속은 단 4.3초 만에 완료된다.

배터리 용량은 트림에 따라 44.85 kWh에서 최대 52.38 kWh까지 제공되며, 중국 CLTC 기준 전기 주행거리는 최대 280km, 복합 주행거리는 1,443km에 달한다.
링크앤코 900의 가격은 정상가 기준 30만 9,900위안(약 6,200만 원)에서 41만 6,900위안(약 8,300만 원)이지만, 현재는 한정 할인을 적용해 28만 9,900위안(약 5,800만 원)부터 39만 6,900위안(약 7,90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기술 발전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단순히 서구 모델을 모방한다는 평가를 받던 중국 차가 이제는 독자적인 디자인과 첨단 기술로 무장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링크앤코 900의 사양과 가격을 고려하면, 이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중국 프리미엄 SUV의 거센 도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