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의 강자로 떠오른 기아 레이가 2024년 4만 8,991대 판매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현대차의 대표 모델인 그랜저를 제치고 최고 회전율을 기록한 레이는 경차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 레이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2023-2024년 연속으로 중고차 판매 속도 1위를 기록했으며, 현재까지도 중고차 매장에서는 ‘입고 즉시 완판’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레이의 인기 비결은 경제성과 실용성의 균형에 있다. 복합 연비 12.9km/L, 고속도로에서 13.8km/L, 도심에서 12.2km/L의 우수한 연비를 달성하면서도, 박스형 차체(전장 3,595 mm×전폭 1,595 mm×전고 1,700mm)를 통해 최대 1,319리터의 넓은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2025년형 레이는 엔트리 트림인 트렌디가 1,400만 원부터 시작해 프레스티지 1,675만 원, 시그니처 1,833만 원, 최상위 트림인 그래비티가 1,928만 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준중형급 사양을 갖춘 시그니처 트림이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1.0리터 카파 에코프라임 가솔린 엔진(최고출력 76마력)을 탑재한 레이는 경차의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오토홀드,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8인치 내비게이션 등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현대 캐스퍼나 쉐보레 스파크와 비교해도 레이는 공간활용성과 상품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이동수단이었던 경차가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라이프스타일 카로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