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 전성시대에 던진 세련된 반란” 2026 기아 K4 해치백

“SUV만 찾는 시대에 해치백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기아자동차가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한 ‘2026 K4 해치백’이 자동차 업계에 던진 메시지다.

기아 K4 해치백
기아 K4 해치백

기아는 지난 수요일(현지시간) 개막한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2026년형 K4 해치백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올해 말부터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해치백 버전 출시를 예고했던 K4가 마침내 실물로 등장한 것이다.

플로팅 루프와 C필러에 숨겨진 도어 핸들이 특징인 K4 해치백은 혼다 시빅, 마쓰다3, 토요타 카롤라 해치백과 경쟁하게 된다. 더 고급 시장에서는 아큐라 인테그라와도 경쟁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기아 K4 해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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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세단에서 트렁크를 과감히 잘라냈음에도 오히려 실용성은 높아졌다는 것이다. 세단보다 전체 길이가 28cm나 짧아졌지만, 뒷좌석 헤드룸과 레그룸은 오히려 경쟁 모델 중 가장 넓다. 적재 공간도 629리터로, 세단의 트렁크보다 훨씬 넉넉하다. 다만 해치백 강자인 혼다 시빅의 702리터에는 약간 미치지 못한다.

기아 K4 해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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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트레인 라인업은 세단과 동일하다. 기본 모델에는 147마력 2.0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무단변속기(CVT)를, 고성능 GT-라인 터보에는 190마력 1.6리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특히 GT-라인과 GT-라인 터보는 스포티한 서스펜션 튜닝과 18인치 휠로 주행 감성을 높였다.

기아 K4 해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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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각각 12.3인치 스크린으로 구성되어 세단과 동일한 하이테크 실내를 구현했다. 안전 장비도 빠짐없다.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되었으며, GT-라인 터보에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기아 K4 해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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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아직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세단(현재 23,165달러~31,860달러, 약 3,300만 원~4,600만 원)보다 약간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 K4 해치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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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4 해치백의 등장은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SUV 전성시대’에 기아가 던진 의미 있는 도전장이다. 모두가 SUV에만 집중할 때 기아는 해치백의 매력—실용성과 운전 재미, 효율성이라는 삼박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올 연말 미국 출시 이후 국내 시장 도입 가능성도 열려 있다. 국내에서도 2인 가구 증가와 함께 SUV보다 경제적이면서도 세단보다 다재다능한 해치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K4 해치백이 들고 온 ‘실용주의 바람’이 국내 시장에도 불어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