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엑스 그란 이퀘이터’ 공개… 4개의 원형 디스플레이 탑재한 ‘럭셔리 오프로더’

제네시스가 공개한 새로운 콘셉트카 ‘엑스 그란 이퀘이터’는 기존 SUV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육중한 덩치 대신 하늘을 날 듯한 날렵한 실루엣, 스포츠카를 연상케 하는 긴 후드와 과감한 C-필러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럭셔리와 오프로드 성능을 동시에 추구한 이 콘셉트카는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SUV의 미래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엑스 그란 이퀘이터

‘엑스 그란 이퀘이터’의 가장 큰 특징은 과감한 디자인 혁신이다. 기존 SUV의 투박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쿠페처럼 유려한 루프라인을 적용했다. 특히 위아래로 나뉘어 열리는 후면부 테일게이트는 실용성을 높이면서도 제네시스 특유의 투라인 디자인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이는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디자인 언어로 작용한다.

SUV 형태에 스포츠카 DNA를 입혔지만, 이 차의 진정한 가치는 오프로드 성능에 있다. 고급스러운 외관과 달리 루프랙, 견고한 휠 클래딩, 비드락 휠 등 정통 오프로더의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이는 도심 주행만을 위한 ‘패션 SUV’가 아닌, 진정한 모험을 위한 ‘럭셔리 오프로더’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제시한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엑스 그란 이퀘이터

실내는 첨단 기술과 클래식한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특히 주목할 점은 빈티지 카메라에서 영감을 받은 4개의 원형 디스플레이다. 이 디스플레이는 차량 정보와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담당하면서도 마치 아날로그 시계를 보는 듯한 클래식한 감성을 전달한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불어넣은 탁월한 디자인 선택이다.

또한 회전이 가능한 앞 좌석과 모듈형 수납공간은 ‘엑스 그란 이퀘이터’의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할 수 있는 ‘모빌리티 리빙 스페이스’ 개념을 구현한 것이다. 프리미엄 가죽과 패브릭의 조화는 최상급 호텔의 스위트룸을 연상케 하는 럭셔리함을 선사한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엑스 그란 이퀘이터

같은 날 함께 공개된 ‘GMR-001 하이퍼카’는 제네시스의 또 다른 도전을 보여준다. 2026년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참가를 앞두고 선보인 이 레이싱카는 모터스포츠를 통한 기술력 입증과 브랜드 강화라는 이중 전략을 담고 있다. 오렌지에서 레드로 이어지는 과감한 컬러 그라데이션과 한글 ‘마그마’ 로고는 한국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번 콘셉트카들의 공개는 제네시스의 브랜드 진화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초기 럭셔리 세단으로 시작해 SUV 라인업 확대, 전동화 전략 추진에 이어 이제는 모터스포츠와 틈새 시장까지 과감하게 공략하는 모습이다. 이는 단순히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엑스 그란 이퀘이터
엑스 그란 이퀘이터

18일부터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일반에 공개되는 이 두 콘셉트카는 자동차 디자인과 기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제네시스의 과감한 디자인 실험이 향후 양산 모델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