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고급차의 대명사로 불려온 렉서스 ES가 하이브리드 모델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ES300h는 올해 1분기 1,835대 판매로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놀라운 건 실제 연비다. 공인 연비 17.2km/L를 가볍게 넘어서는 이 차는 고속도로에서 20km/L 이상을 기록한다. 서울 도심 주행에서도 16km/L를 유지하니, 연비로는 따라올 차가 없다.

2.5L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듀얼 모터의 조합은 시스템 총 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출발과 저속 주행 시에는 전기 모터만으로 움직여 마치 고급 전기차를 타는 듯한 착각이 든다.
4,975mm의 웅장한 차체는 고속도로의 주인공이다. 벤츠와 BMW도 따라오기 힘든 정숙성과 안정성이 매력이다. 요철이나 방지턱에서도 실내는 마치 도서관처럼 조용하다.

‘L-Shape’ 프론트 그릴과 입체적인 주간주행등으로 중무장한 외관은 한층 더 세련됐다. 쿠페를 닮은 측면 디자인은 정통 세단의 우아함에 스포츠카의 역동성을 더했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가죽 시트와 원목 트림으로 품격을 높였다. 다만 아날로그 계기판과 구형 인포테인먼트는 디지털 시대와 다소 괴리감이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지원으로 스마트한 주행 환경은 갖췄다.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도 똑똑해졌다. 앞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하고, 차선이 희미해도 앞차를 따라 중앙을 지켜준다. 장거리 운전이 마치 근거리 드라이브처럼 편안하다.

지난해 벤츠와 BMW가 각각 13.4%, 4.7% 판매가 감소할 때 렉서스는 오히려 3% 성장했다. ES300h의 뛰어난 연비와 승차감이 이끈 성과다. 내년 완전 변경을 앞둔 지금도 ES300h는 여전히 프리미엄 하이브리드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